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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 전야의 추억(도라무깡 소년의 그 때 그 시절)
민족의 대명절 추석(秋夕, チュソク) 전야를 맞이하여 인사 드립니다. 추석을 기다리며 많이 설레이는 밤이지요.
그럼 추석 전야의 추억을 한번 회억(回憶=회상)해 보기로 하지요.
어린 시절 추석 전날밤, 집앞 바깥 마당가에 서 있는 오리나무 옆에 놓여져 있는 도라무깡(ドラムカン・ドラム缶) 안에서, 한 소년이 쪼그리고 앉아, 둥근 달을 쳐다보며 박목월의 시를 읊조리던 때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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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마루에서는, 며느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송편 등 제사음식 준비를 하고 계셨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네요.
뒷동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달빛 아래서, 떨어진 밤을 줍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옆 한갖진 작은 평원에서는 청년들이 추석날밤 무대에 올릴 연극을 마지막 리허설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몰래 훔쳐보던 일 등이 그립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때 그 시절의 그리운 추석전야를 떠올리면서, 올해의 추석 전야(前夜)에도 또하나의 기념적인 추억을 한번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막상 추석날이 오면 심리적으로 쫓겼습니다. 어른들의 성묘도 따라가야 했고, 밤에는 청년들이 무대에 올린 연극까지 봐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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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면서 내일(추석 다음날), 다니는 국민학교에서 치러지는 운동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그놈의 덤블링인가는 완전 '니가테(苦手 : 잘 못 하는 종목)'이었는데, 도망하여 숨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추석 전날밤이 가장 즐겁고 '하샤구(燥ぐ :
신명이 나서 우쭐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추석 전야의 밤이야말로 가장 설레이면서 낭만적인 밤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입니다. 오늘, 자기 인생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추석 전야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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