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Ho's Diary/이호 일기
민족의 대명절 추석 전야의 추억 (도라무깡 소년의 그 때 그 시절)
벡크 주니어
2024. 9. 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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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 전야의 추억(도라무깡 소년의 그 때 그 시절)
민족의 대명절 추석(秋夕, チュソク) 전야를 맞이하여 인사 드립니다. 추석을 기다리며 많이 설레이는 밤이지요.
그럼 추석 전야의 추억을 한번 회억(回憶=회상)해 보기로 하지요.
어린 시절 추석 전날밤, 집앞 바깥 마당가에 서 있는 오리나무 옆에 놓여져 있는 도라무깡(ドラムカン・ドラム缶) 안에서, 한 소년이 쪼그리고 앉아, 둥근 달을 쳐다보며 박목월의 시를 읊조리던 때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집안의 마루에서는, 며느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송편 등 제사음식 준비를 하고 계셨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네요.
뒷동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달빛 아래서, 떨어진 밤을 줍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옆 한갖진 작은 평원에서는 청년들이 추석날밤 무대에 올릴 연극을 마지막 리허설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몰래 훔쳐보던 일 등이 그립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때 그 시절의 그리운 추석전야를 떠올리면서, 올해의 추석 전야(前夜)에도 또하나의 기념적인 추억을 한번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막상 추석날이 오면 심리적으로 쫓겼습니다. 어른들의 성묘도 따라가야 했고, 밤에는 청년들이 무대에 올린 연극까지 봐야 했지요.
연극을 보면서 내일(추석 다음날), 다니는 국민학교에서 치러지는 운동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그놈의 덤블링인가는 완전 '니가테(苦手 : 잘 못 하는 종목)'이었는데, 도망하여 숨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추석 전날밤이 가장 즐겁고 '하샤구(燥ぐ :
신명이 나서 우쭐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추석 전야의 밤이야말로 가장 설레이면서 낭만적인 밤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입니다. 오늘, 자기 인생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추석 전야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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