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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람 된사람 든사람 중에서, 美 20대 대통령 가필드(James Garfield)는 어떤 인물이었나?

벡크 주니어 2025. 2. 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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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람 된사람 든사람 중에서, 美 20대 대통령 가필드(James Garfield)는 어떤 인물이었나?

미국의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James Garfield 1831-1881)는 50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가필드는 50년이라는 짧은 삶 속에서도 유독 일화(逸話)가 많은 대통령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대통령 자리에 앉은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가필드 대통령 대한 일화가 소개되고도 있다.

제임스 에이브램 가필드 (1831~1881)

가필드는 미국 오하이오(Ohio)주 서쪽 지역에 있는 쿠야호가 카운티(Cuyahoga County) 흑인 마을의 통나무집에서 아주 가난한 백인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2년 만에 아버지가 사망하는 불행을 겪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활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무척 어렵게 다녔다. 교과서를 살 수 없어 남의 책을 빌려 공부를 하고, 남의 어깨너머로 공부를 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아들 가필드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우리처럼 가난한 집은 없을 거다. 이 어미가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구나.”

그때 가필드는 웃으면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 친구 중에는 저보다 더 가난한 아이도 있는걸요. 전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겁니다.”
“그래, 부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어머니는 가필드에게 이런 말로 항상 아들을 격려해주었다.

가필드는 어머니의 그런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열심히 공부하여 언제나 타의 모범생이 되었다.

가필드는 26세에 하이림 대학교(University of Hyrim)의 학장이 되었고, 남북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투에 참가하여 전공을 세우고 육군 소장으로 진급한 후, 1863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자 군에서 퇴역하고, 18년간 워싱톤 정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인기가 절정에 오르자 1881년 3월, 드디어 그는 미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대통령 취임식 날 가필드는 늙으신 어머니를 직접 부축해 취임식장에 모시고 나왔다. 그리고 대통령이 앉을 자신의 자리에 그의 어머니를 앉게 하고, 가필드 자신은 어머니 옆에 서서 취임식 행사를 거행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저를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보살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제 어머니를 이 자리에 모시고 나왔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오로지 제 어머님이 받으셔야 합니다” 하고 노모를 번쩍 안아 올려 소개했다. 그러자 식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가필드의 이 일화는 오늘날 부모님의 은혜도 모르고 오히려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우리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필드에게는 또 이런 일화도 있다. 그가 초등학교 다닐 때 어느 날 선생님이 반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너희들은 장차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아이들이 앞다투어 대답을 했다.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겠습니다. 용감한 장군이 되겠습니다. 유명한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모두가 서로 큰 인물이 되겠다고 아우성을 지르며 야단들이었다. 그런데 가필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선생님이 조용히 앉아 있는 가필드에게 “가필드,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하고 묻자 “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가필드는 대답했다.

반 친구들은 모두 깔깔대며 웃었다. 그러나 가필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선생님은 웃지 않고 다시 물었다. “가필드야, 그 말이 무슨 뜻이냐?”  “예, 선생님!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면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저는 먼저,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가필드의 그 대답에 웃고 있던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가필드는 자신이 말한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평생동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특히 그에게는 몇 가지 좌우명도 있었다. “약속은 적게 하고, 진실만을 말하자. 남을 비방하거나 나쁜 쪽을 생각하지 말자. 비밀은 내 것이나 남의 것이나 꼭 지키자.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잠들기 전에 기도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가필드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평생 위와 같은 좌우명을 지키면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1881년 10월 2일, 윌리암스대학교 모교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톤의 볼티모어 포토맥(Potomac) 철도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가필드 대통령은 암살범이 쏜 두 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암살범은 39세의 찰스 기토(Charles Guiteau)였는데, 그는 재판에서 가필드 대통령이 자신을 파리 주재 미국 공사(公事)로 임명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제19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이어 제20대 가필드 대통령도 재임 중 암살당한 두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짧은 재임기간(200일)을 재직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오늘날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하여 다 사람인 것은 아니다. 사람다운 생각과 행동이 뒤따라야 사람일 수 있다.

만나기만 하면 상대방만 잘못했다고 욕하는 우리 정치인들 중에는, 사람다운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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